일상 에세이 2

21.11.08 [일상] 콩나물소국이

小菊, 소국.작은 국화.어느날은 생애 처음으로 소국 한단을 꽃꽂이 했다.꽃 한단의 양이란 가히 어마무시하기에, 서투른 손을 부지런히 움직여 꽃줄기를 공병에다 꽂았다. 공병의 입구는 비좁고 한단에 담겨진 모든 꽃의 키는 같지 않기 때문에, 공병에 맞게 줄기마다 재단을 하다보면 미처 병에 담을 수 없는 자투리 꽃줄기들이 있었다.떼를 지어 무자비하게 신문지에 팽개쳐 있는 이 자투리들을 보면서 측은지심이 들었다. 뒤늦게 큰 줄기에서 뻗어나와 아직 작은 키를 가지고 있지만 너네도 충분히 영양분을 받으면 꽃을 피울텐데…자투리들이 눈에 밟혀 도저히 신문지 위에 난도질 되어있는 잎사귀, 빈 줄기와 같이 버릴 수는 없었다.그리하여 자투리들을 모우고 모아 작은 유리잔에 한꺼번에 담았다. 이름하야 콩나물소국이.얇은 줄기를 ..

일상 에세이 2025.01.30

21.05.01 [일상] 노동절에 얻은 땀의 결실

오늘은 토요일의 노동절.가뜩이나 올해는 공휴일이 주말 배치로 많이 되었다던 데, 노동절을 토요일로 맞이한 근로자는 아쉽기만 하다.심지어 오늘 토요일답지도 않게 노가다를 해야만 했다.노가다를 하게 된 경위는 이러하다.친구 H 그리고 나와 전 직장 동료였던 독일 친구가 코로나 여파로 재택근무가 확대되며 본국으로 돌아갔다.그리고 본국으로 돌아갔던 독일 친구는 더 이상 전 직장에 근무를 하지 않을 것 같단다. 퇴사든, 이직이든, 뭐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문제는 한국에 계약만료가 된 집이었다. 당연히 한국에 금방 돌아올 요량으로 떠났던 독일 친구는 갖가지 사정으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었다. 그 말은 즉슨, 전에 살던 집의 짐을 모두 정리해야 한다는 것.독일 친구는 절친인 H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일상 에세이 2025.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