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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4 [공연] 이따금 잊고 사는 것들

빠블리또 2024. 11. 14. 23:26
현악 4중주 공연


사람은 나에 대한 일이라면 지나치게 주관적이다. 누군가를 관조했을 때는 넓은 아량으로 포용했던 것이 나에게로 투여됐을 때 한없이 냉정하게 바라보게 된다.

가끔은 나한테도 마음을 조금 쓰자. 자만할 것도 없거니와 굳이 못난 구석을 찾아볼 필요는 없지 않은가. 좋은 것만, 이쁜 구석만 애써서 살펴보자, 둘러보자.

한때 낭만이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현실에 발담그고 있으면 눈 앞에 보이는 것만이 세상의 이치인가, 전부인가 싶다. 그런데 가끔은 낭만이 필요하다. 내가 잊고 사는 소중한 감정들, 감상들, 마음 서랍 속에 고이 저장돼 있다.

애써 소중한 잔챙이들을 꺼내보자. 잊고 있었던 소중한 기억들, 느낌들, 순간들 다시 톺아보자. 보이지 않지만 풍만함을 안겨주는 것들 잘 담아보자. 그리고 그걸 거름삼아 한달음에 나가자. 다시.